산타 랠리? 12월 FOMC 투자 전략
미국 연준(Fed)의 통화 정책 변화와 글로벌 기술주의 흐름이 연말 투자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오는 10일~11일(현지시각)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 증시 모두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관망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이 시기 시장이 던지는 주요 신호들을 정확히 읽고, 감정적인 투자를 지양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미국 증시: 90% 금리 인하 기대와 ‘산타 랠리’ 가능성
최근 뉴욕 증시(다우존스, S&P 500, 나스닥)는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도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87~9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기대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며 연말 ‘산타 랠리(Santa Rally)’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는 자본 비용을 낮추고 기업 이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 자체보다 FOMC에서 함께 발표될 분기 경제 전망요약(SEP)과 ‘점도표(Dot Plot)’를 주시해야 합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예상치인 점도표가 비둘기파적(완화적) 기조를 지속할지 여부가 증시의 장기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입니다.
한국 증시: 외국인 복귀와 AI 모멘텀 지속 여부
한국 증시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말 랠리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 11월 코스피 조정장의 외국인 매도는 한국 시장에 대한 비관론보다는 연말을 앞둔 수익 확정 매매(차익 실현)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매도가 반도체 ‘빅2’(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연말 한국 증시의 주요 모멘텀은 역시 미국발 AI(인공지능) 관련 흐름입니다. 오는 10일 오라클, 11일 브로드컴 등의 실적 발표는 AI 투자 열기가 거품이 아닌 ‘실적 기반 성장’임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이 결과에 따라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의 연말 모멘텀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미국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면 원화의 매력도가 높아져 환율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초보 투자자를 위한 위험 경고: ‘서학개미 오징어 게임’은 금물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의 움직임은 다시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기초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행태를 넷플릭스 드라마에 빗대어 ‘서학개미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비판하며, 게임의 규칙(높은 변동성 위험, 큰 손실 가능성)을 모른 채 무모하게 덤비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레버리지 상품은 원금 손실 위험이 크게 확대될 수 있으므로, ‘지루하더라도’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Index Fund)와 같은 안전한 투자처에 비중을 늘릴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투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초보 투자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
- FOMC 결과 확인: 다음 주 금리 인하 여부 및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장기 기조를 확인하세요.
- AI 빅테크 실적: 오라클,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을 통해 AI 관련 산업의 ‘버블’ 여부를 판단하세요.
- 환율 모니터링: 금리 인하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반응을 살피고, 이는 투자 종목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분산 투자와 안전 마진: 특히 초보 투자자는 고위험 상품 투자를 지양하고,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