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미식 탐방: 현지인도 줄 서는 찐 맛집 BEST 5와 추천 메뉴 가이드
니하오! 🇨🇳 베이징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자금성의 웅장함과 만리장성의 거대함도 좋지만, 여행의 진짜 즐거움은 역시 ‘미식’에 있습니다. 베이징은 황실 요리부터 서민들의 소울 푸드까지, 그야말로 맛의 스펙트럼이 끝없이 펼쳐지는 도시입니다.
오늘은 수많은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 “여기는 꼭 가야 해!”라고 외치는 베이징 필수 맛집 5곳을 엄선했습니다. 실패 없는 메뉴 추천부터 예약 꿀팁까지, 이 글 하나로 베이징 먹방 여행을 완벽하게 준비해보세요.
1. 황제의 식탁을 마주하다: 사계민복 (四季民福, Siji Minfu)
베이징에 왔다면 카오야(북경 오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수많은 카오야 전문점 중에서도 ‘사계민복’은 맛, 분위기, 가성비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특히 자금성 해자가 내려다보이는 창가 자리는 예약 전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 만점입니다.
이곳의 오리는 껍질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쉐프가 테이블 옆에서 직접 오리를 썰어주는 퍼포먼스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죠. 갓 구워 나온 따뜻한 오리 껍질을 설탕에 찍어 먹으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름진 고소함이 일품입니다.
- 추천 메뉴:
- 특선 카오야 (特选烤鸭): 반 마리도 주문 가능하지만, 한 마리를 시켜 넉넉히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완두 싹 무침 (巧拌豆苗): 오리고기의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잡아주는 최고의 파트너입니다.
- 꿀새우 (蜜汁酥皮虾): 달콤하고 바삭해 아이들도 좋아하는 인기 메뉴입니다.
- Honey Tip: 식사 시간에는 대기가 어마어마합니다. 오픈런을 하거나, 위챗(WeChat)을 통해 미리 대기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새우 요리의 신세계: 바슈 왕포 다샤 (巴蜀王婆大虾)
훠궈의 본고장 중국에서 조금 더 특별한 훠궈를 맛보고 싶다면 ‘바슈 왕포 다샤(파촉왕포대하)’가 정답입니다. 이곳은 특이하게 ‘선 볶음, 후 훠궈’ 방식으로 즐기는 곳입니다.
먼저 매콤하고 얼얼한 마라 소스에 볶아진 통통한 대하를 즐긴 뒤, 남은 양념에 육수를 부어 샤브샤브처럼 훠궈를 만들어 먹습니다. 큼지막한 새우는 등이 손질되어 있어 껍질을 까기 편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는 매콤 짭짤한 맛이라 밥 도둑이 따로 없습니다.
- 추천 메뉴:
- 왕포대하 (王婆大虾): 인원수에 맞춰 사이즈(대/중/소)를 선택하세요. 맵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 수타면 (烩面): 이곳의 하이라이트! 직원이 테이블 앞에서 현란하게 뽑아주는 넓은 면발을 훠궈 육수에 넣어 먹으면 쫄깃함이 예술입니다.
- 감자 & 옥수수: 기본적으로 새우와 함께 볶아져 나오는데, 소스가 잘 배어있어 별미입니다.
- Honey Tip: 난뤄구샹점 등 베이징 곳곳에 지점이 많아 접근성이 좋습니다. 새우를 다 드신 후 육수를 추가할 때, 소고기나 야채 사리를 추가하면 완벽한 훠궈 파티가 됩니다.
3. 골목 안 숨은 미슐랭의 맛: 팡주안창 69호 (方砖厂69号炸酱面)
한국의 달콤한 짜장면을 상상하셨다면 잠시 잊어주세요. 베이징의 자장미엔(炸酱面)은 짭짤하고 고소한 춘장 소스에 다양한 채소를 곁들여 비벼 먹는 투박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이 특징입니다.
‘팡주안창 69호’는 후통(베이징의 좁은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작은 가게지만, 미슐랭 빕구르망에 선정될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았습니다. 메뉴는 오직 하나, 자장면뿐. 이 자신감 하나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쫄깃한 수타면 위에 얹어진 진한 소스는 씹을수록 구수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 추천 메뉴:
- 전통 베이징 자장면: 주문하면 면과 소스, 그리고 오이, 무 등 고명이 나옵니다. 취향껏 섞어 드시면 됩니다.
- Honey Tip: 테이블에 놓인 생마늘을 까서 면과 함께 드셔보세요. 알싸한 마늘 맛이 춘장의 느끼함을 잡아주며 ‘진짜 베이징 아재’ 스타일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4. 잠들지 않는 미식의 성지: 금정헌 (金鼎轩, Jindingxuan)
베이징의 밤은 깁니다. 늦은 밤 출출함이 밀려올 때, 혹은 이른 아침 든든한 식사가 필요할 때 금정헌이 정답입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이곳은 멀리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기와 건물과 붉은 등 덕분에 베이징의 랜드마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광둥식 딤섬부터 사천 요리, 베이징 전통 간식까지 중국 전역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이 마치 백과사전처럼 두꺼워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며, 가격 또한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이것저것 주문해 맛보기 좋습니다.
- 추천 메뉴:
- 새우 샤오마이 (虾仁烧麦):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씹히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 샤오룽바오 (小笼包): 육즙 가득한 만두의 정석. 숟가락에 올려 육즙을 먼저 맛보는 것을 잊지 마세요.
- 탄탄면 (担担面): 고소한 땅콩 소스와 매콤한 고추기름의 조화가 매력적입니다.
- Honey Tip: 용허궁(라마불교 사원) 근처에 본점이 있습니다. 관광 후 들르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5.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퓨전 요리: 쥐치 (局气, Juqi)
“이게 요리야, 예술이야?” 쥐치는 베이징의 옛 골목(후통)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와 기상천외한 메뉴들로 SNS에서 핫한 식당입니다.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 곳이죠.
특히 볶음밥에 불을 붙여주는 퍼포먼스나, 베이징의 옛 간판 모양을 본뜬 요리 등은 카메라를 켜게 만듭니다. 젊은 층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으며, 베이징 전통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 추천 메뉴:
- 쥐치 볶음밥 (局气炒饭): 서빙 직원이 볶음밥 주변에 불을 붙여주는 화려한 불쇼를 볼 수 있습니다. (짭짤하고 고소한 맛!)
- 토끼 감자 샐러드: 귀여운 토끼 모양의 매쉬드 포테이토. 너무 귀여워서 먹기 아까울 정도입니다.
- 베이징 두부: 두부 위에 ‘베이징(北京)’ 글자가 새겨져 있어 여행 기념사진용으로 딱입니다.
- Honey Tip: 인기 메뉴인 볶음밥은 조리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미리 주문하세요. 저녁 시간에는 예약 없이 가면 1시간 이상 대기할 수 있습니다.
🇨🇳 베이징 미식 여행을 마치며
베이징은 넓고 맛있는 음식은 너무나 많습니다. 오늘 소개한 5곳은 맛은 물론이고 베이징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들입니다.
여행 팁: 베이징의 인기 맛집들은 대부분 ‘고덕지도(Amap)’나 ‘따종디엔핑(Dianping)’ 앱을 통해 대기 줄을 확인하거나 예약할 수 있습니다. 여행 전 이 두 앱을 설치하고 사용법을 익혀가신다면 훨씬 쾌적하고 맛있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베이징 여행이 맛있는 추억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