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맥스(0100.HK): 중국에서 직접 써본 Talkie와 Hailuo, 상장도 눈에 띄었다
중국에 살다 보면 미니맥스(MiniMax)가 낯설지 않다. Talkie는 주변에서도 쓰는 사람이 꽤 있고, Hailuo는 영상 생성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된다. 그 회사가 홍콩 증시에 올라온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갖게 됐다.
미니맥스(MiniMax Group Inc., 0100.HK)는 1월 9일 홍콩 거래소에 상장했다. 종목 코드 ‘0100’은 이진법을 뜻한다고 하는데, 거래소가 상당히 신경 써서 붙인 코드처럼 보인다.
IPO 개요
이번 IPO 목표 조달액은 최대 약 41.9억 홍콩달러(약 5억 4천만 달러). 공모가 밴드는 151~165 HKD, 상단 기준 기업 가치는 약 65억 달러 수준이다.
흥미로운 건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동시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보통 둘은 경쟁 관계인데, 미니맥스는 양쪽 모두에서 투자를 받았다. 중동 자본인 아부다비 투자청(ADIA)도 합류했다. 미국 제재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구조로 보인다.
실제로 써본 제품들
Talkie: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앱이다. 챗GPT식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정서적 교류를 목표로 한다. 아시아 모바일 게임의 가챠 시스템을 붙여 캐릭터 수집 요소를 넣었다.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는 게 인상적이다. 중국 앱이지만 서구 Z세대 사이에서 퍼진 케이스다.
Hailuo: 영상 생성 모델이다. 오픈AI의 Sora가 기대보다 더뎠던 사이에 빠르게 채웠다. 물리 법칙 반영이 꽤 자연스럽다는 평이 많다. Runway나 Pika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재무 구조: 성장이냐 출혈이냐
매출 성장률이 2024년 대비 175%로 폭발적인 건 맞다. 문제는 2025년 3분기 누적 순손실이 매출의 9.6배 수준이라는 것. GPU 비용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IPO 자금 약 5억 달러가 들어오면 런웨이는 3년 이상 확보된다.
리스크 요인
두 가지가 핵심이다.
- 반도체 공급망: H20 칩 의존도가 높은데, 미국이 여기까지 제재를 확대하면 인프라 전환 비용이 만만치 않다.
- 틱톡 리스크: Talkie가 미국에서 인기를 끌수록, 데이터 안보 문제로 제재 타겟이 될 가능성이 있다. 틱톡이 겪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결론
중국 생성형 AI 기업이 홍콩에 순수하게 상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희소성은 있다. 제품 자체는 실제로 쓰이고 있고, 상업화 가능성도 어느 정도 확인됐다.
다만 순손실 규모와 지정학 리스크는 무시하기 어렵다. 락업 해제(2026년 7월 전후)를 전후로 변동성이 클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그 시점 이후 분할 접근이 현실적이다.
리스크가 분명히 있는 종목이지만, 중국 AI 상업화의 흐름을 추종하는 포지션으로는 눈여겨볼 만하다.
Disclaimer: 본 글은 개인적인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