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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식단: 중국에서 직접 해보면서 느낀 것

저속노화 식단: 중국에서 직접 해보면서 느낀 것

중국에 살면서 식습관이 꽤 바뀌었다. 밖에서 먹는 경우가 많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 넘쳐난다. 마라탕, 훠궈, 기름에 볶은 요리들 — 맛은 있는데 먹고 나면 몸이 무겁고, 오후에 집중이 안 되는 날이 많아졌다.

그러다 ‘저속노화(Slow Aging)’ 관련 내용을 접했다. 정희원 교수 책도 읽었고, 실제로 몇 달 시도해봤다.

문제의 본질: 혈당 롤러코스터

오후 식곤증이 심하거나, 밥 먹고 나서 머리가 멍한 느낌이 드는 사람들 많을 거다. 이게 의지 문제가 아니라 혈당 문제인 경우가 많다.

흰 쌀밥이나 면류, 단 음료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른다. 몸이 인슐린을 왕창 분비해서 혈당을 낮추고, 그 반동으로 혈당이 다시 뚝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식곤증, 브레인 포그, 이유 없는 짜증이 온다.

특히 중국 음식은 전분 처리가 많고, 소스에도 설탕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의식하지 않으면 하루에 엄청난 양의 정제 탄수화물을 먹게 된다.

Healthy Salad Bowl

실제로 바꾼 것들

식사 순서를 바꿨다. 채소 → 단백질/지방 →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 것만으로 혈당 피크가 많이 낮아진다고 한다. 직접 해보면 확실히 체감이 된다. 밥을 먼저 먹는 습관이 워낙 강해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흰 쌀밥 비중을 줄였다. 완전히 끊는 건 무리다. 중국에서 외식하면 어차피 쌀이나 면이 기본이라. 대신 집에서 먹을 때는 귀리나 현미를 섞고, 양을 줄였다. 렌틸콩은 직접 요리해서 먹기가 번거로워서 삶아놓고 냉장 보관해두는 방식을 쓴다.

음료는 거의 물만. 중국에서 달달한 음료가 너무 많다. 나이차(奶茶), 과일주스, 탄산음료 — 전부 당 폭탄이다.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 혈당 관리에 꽤 차이가 생겼다.

Blood Sugar Concept

실제로 달라진 것

몇 주 지속하니까 오후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점심 먹고 나면 2~3시간이 반쯤 멍한 상태로 지나갔는데, 그게 많이 줄었다.

체중이 극적으로 바뀐 건 아니다. 저속노화 자체가 다이어트 목적이라기보다는 컨디션 관리에 더 가깝다. “오늘 하루를 더 선명하게 살기 위해” 먹는 방식을 바꾼다는 관점이 맞는 것 같다.

해보고 싶다면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다. 오늘 밥에서 채소 한 가지 더 집고, 밥 양을 한 숟가락 줄이는 것부터. 음료를 물로 바꾸는 것만 해도 생각보다 차이가 난다.

완벽하게 지키려다 지치는 것보다, 70~80%만 지키면서 꾸준히 하는 게 현실적이다.


References:

  1. 정희원,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더퀘스트.
  2. Glucose Goddess (Jessie Inchauspé), Glucose Rev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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